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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할리곤스 더치스 로즈, 포슬포슬하게 번지는 따스한 장미

펜할리곤스 더치스 로즈 시향기 원문 이미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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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라모리 대표직원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향수는 펜할리곤스 더치스 로즈 EDP입니다. 여우 모양의 금빛 뚜껑에 짙은 붉은색 향수액. 처음 봤을 땐 꽤 어둡고 퇴폐적인 장미향일 줄 알았는데요. 막상 맡아보니 예상과 조금 달랐습니다.

한 줄로 설명하면, 부드럽게 따스한 장미꽃 향이에요. 장미의 선명한 윤곽을 머스크가 포슬포슬하게 덮어주는 느낌이 특히 좋았습니다. 다만 오 드 퍼퓸이라는 이름을 보고 긴 지속력을 기대하셨다면, 이 부분은 따로 살펴보시면 좋겠어요.

이 글의 목차
펜할리곤스 포트레이트 컬렉션과 여우 뚜껑의 더치스 로즈 향수

펜할리곤스 더치스 로즈 한눈에 보기

장미향을 좋아한다고 해도 원하는 장미가 다 다르잖아요. 더치스 로즈는 꽃집의 차갑고 싱싱한 장미보다는, 따뜻한 머스크 안에 장미꽃이 부드럽게 섞여 있는 쪽으로 느껴졌습니다.

향과 사용감은 제가 시향하며 느낀 기준입니다.
부향률오 드 퍼퓸(EDP)
향의 인상플로럴 · 머스크 · 은근한 파우더리함
첫 향만다린의 달콤한 시트러스와 붉은 장미
잔향포슬포슬하게 흐려지는 장미와 따뜻한 머스크·우디 느낌
지속력·확산력제 사용 기준 약 4시간 · 확산력 보통
어울린 계절봄 · 가을 · 겨울
먼저 확인할 점파우더리한 질감이 취향인지, 약 4시간의 지속력이 충분한지

더치스 로즈 향, 첫 향부터 잔향까지

처음엔 장미보다 만다린의 달콤함이 먼저

첫 향은 예상했던 장미향보단 만다린의 달콤한 시트러스 향이 느껴집니다. 새콤함은 줄어든 달콤함이 스쳐 지나가고, 새빨간 장미꽃의 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져요.

빛이 비친 만다린과 어두운 배경의 붉은 장미

사진처럼 만다린과 장미가 함께 떠오르긴 하는데, 실제로는 귤껍질의 쨍한 새콤함을 오래 끌고 가는 향은 아니었습니다. 달콤함이 잠깐 문을 열어주고 그 뒤에 장미가 자리를 잡는 쪽에 가까웠어요. 과즙이 팡팡 터지는 과일 향수보다는 장미 향수로 생각하고 맡으시면 느낌이 더 잘 맞을 듯합니다.

선명한 장미가 포슬포슬해지는 과정

여기에 더해서 건조하고 따스하며, 매캐포근한 모래 질감의 향까지 섞여 오묘한 향이 감돕니다. 맡으면 맡을수록 선명하지 않고 포슬포슬한 질감으로 블러 처리가 된 장미가 연상돼요.

제가 말하는 포슬포슬함은 장미가 사라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꽃잎 하나하나를 또렷하게 보여주는 장미에서, 주변에 부드러운 막을 한 겹 두른 장미로 바뀌는 느낌이에요. 머스크와 암브록산 같은 질감으로 느꼈던 것도 이 따뜻하고 건조한 잔향 때문이었습니다.

오래된 책과 실타래 옆에 놓인 붉은 장미 다발

향수 스토리와 향수액의 다크한 붉은색을 보았을 때 프레데릭말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같은 어둡고 퇴폐적인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전체적으로는 따스하고 포근한 장미향입니다. 사진의 장미처럼 차분한 분위기는 있지만, 향 자체가 무겁게 짓누르는 쪽은 아니었어요.

더해서 파우더리함도 느껴지는데 제게는 과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파우더리한 향을 싫어하는 분도 무조건 좋아하실 거라고 말하긴 어려워요. 생화처럼 맑고 촉촉한 장미만 찾으신다면, 이 부드럽고 건조한 질감에서 취향이 갈릴 수 있겠습니다.

공식 노트와 제가 느낀 향은 이렇게 보시면 돼요

현재 브랜드 안내와 시향에서 느낀 표현을 구분했습니다.
공식 주요 노트만다린 · 로즈 센티폴리아 · 바닐라
브랜드가 설명하는 인상만다린, 부드러운 나무와 머스크가 어우러진 장미
제가 느낀 질감달콤한 시트러스 → 붉은 장미 → 따뜻하고 포슬포슬한 머스크·우디 느낌

노트 참고: 펜할리곤스 더치스 로즈 공식 소개. 공식 주요 노트는 향료 전성분표와는 다릅니다.

더치스 로즈 지속력과 확산력, 몇 번 뿌릴까요?

제 사용 기준 지속력은 약 4시간, 확산력은 보통이었습니다. 오 드 퍼퓸이라고 하기엔 지속력은 아쉬웠어요. 그렇지만 향을 놓고 보았을 때 시향해 볼 가치가 있는 향수라고 생각됩니다.

당시 제가 사용했던 분사량과 느낀 점입니다.
실내 위주약 3회
실외 위주4~5회
향의 존재감여러 번 뿌려도 향이 급격하게 커진다는 느낌은 적었음
지속력 기대치하루 종일 한 번에 유지되길 기대한다면 아쉬울 수 있음

어떤 향수든 많이 뿌리다 보면 울렁거리거나 향이 너무 강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더치스 로즈는 희한하게 여러 번 뿌려도 향이 일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당시엔 실내보다 실외에서 조금 더 뿌렸어요. 처음 사용하신다면 제 횟수부터 따라가기보다는 1~2회로 시작해 향의 크기를 보면서 맞추시면 좋겠습니다.

지속력과 확산력은 따로 보시는 게 좋아요. 멀리까지 퍼지는 느낌이 약하다고 해서 바로 향이 없어진 건 아니거든요. 다시 뿌리기 전에는 가까이서 잔향이 남아 있는지도 살펴보세요.

여자 향수일까요? 남자에게는, 어느 계절에 어울릴까요?

#우아한 #점잖은 #분위기있는

검정 옷과 베이지 코트로 표현한 차분하고 우아한 분위기

플로럴 향이 젊고 화사한 분위기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더치스 로즈는 절제된 우아함과 고급스러움 쪽에 가까웠습니다. 사진 속 검정 옷이나 차분한 베이지 코트처럼, 색을 많이 쓰지 않아도 분위기가 있는 옷차림이 떠올랐어요.

개인적으로는 20대 후반부터 분위기 있게 사용하기 좋은 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나이를 정해놓는 말은 아니고요. 발랄하고 통통 튀는 장미보다 차분한 장미를 찾는 분께 더 잘 맞겠다는 뜻이에요. 배우로 치면 고윤정, 박지현, 이영애 님처럼 차분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가 떠올랐어요.

제게는 여성적인 인상이 조금 더 강했지만, 너무 페미닌한 향처럼 느껴지지는 않아 남성분들도 충분히 사용 가능할 듯합니다. 장미에 섞인 따뜻한 머스크를 좋아하느냐가 더 중요한 향이에요.

계절과 상황별로 고를 때
봄싱그럽게 튀기보다 부드러운 장미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가을·겨울포근한 머스크와 차분한 옷차림을 함께 즐기고 싶을 때
여름제가 특히 추천했던 계절은 아님. 시원한 시트러스가 목적이라면 다른 향과 비교
출근·약속강한 존재감보다는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우아한 장미를 원할 때

펜할리곤스 더치스 로즈 75ml 가격과 1뿌·1ml 비용

75ml 본품 가격을 작은 단위로 나누면 어느 정도인지 계산해 봤습니다. 아래는 75ml 448,000원을 기준으로 한 금액이에요.

75ml 본품 표시 가격 기준 · 원 단위 반올림
1뿌 가격약 597원
1ml 가격약 5,973원
75ml 본품448,000원
2뿌씩 사용하면한 번에 약 1,195원 · 계산상 약 375회
3뿌씩 사용하면한 번에 약 1,792원 · 계산상 약 250회

2026.10.28 확인한 SSG.COM 신세계백화점 더치스 로즈 EDP 75ml 표시 가격 기준입니다. 해당 페이지는 품절로 표시되어 있어 구매 가능 여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1ml는 본품 가격÷75, 1뿌는 0.1ml로 가정한 추정값이며 실제 분사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매일 쓰려는 건지, 가끔 분위기 낼 때 쓰려는 건지 먼저 생각해 보시면 본품을 고를 때 판단하기 편하겠습니다.

더치스 로즈와 다른 장미 향수, 무엇을 비교할까요?

장미가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비슷한 향수라고 묶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앞에서 떠올렸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그리고 과일의 달콤함 뒤에 부드러운 장미가 올라왔던 딥디크 오 로즈 EDT를 함께 놓고 보겠습니다.

각 시향기에 적었던 인상을 기준으로 비교했습니다.
더치스 로즈 EDP만다린의 달콤함 뒤에 포슬포슬하고 따뜻한 장미. 제 기준 지속력 약 4시간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스모키함, 장미 줄기와 흙·나무 향의 존재감. 더 어둡고 힘 있는 장미가 궁금할 때
딥디크 오 로즈 EDT리치의 달콤함 뒤에 밀키하게 올라오는 장미와 머스크. 과일의 시작과 부드러운 장미를 비교하고 싶을 때

더치스 로즈와 포오레는 닮은 향을 찾는 비교라기보다, 장미의 밝기와 무게감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보는 비교입니다. 포오레의 장미·파촐리·인센스·샌들우드 구성도 브랜드 공식 소개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제가 느낀 스모키하고 우디한 인상과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오 로즈는 이보다 가까운 질문을 던져볼 수 있어요. 리치의 달콤함과 밀키한 장미가 좋은지, 만다린 뒤의 건조하고 포슬포슬한 장미가 좋은지요. 같은 장미를 좋아해도 이 부분에서 선호가 갈릴 듯합니다. 비교한 오 로즈는 EDT입니다.

여우 뚜껑과 포트레이트 컬렉션 이야기

펜할리곤스가 흥미로운 점은 더 포트레이트 컬렉션의 각 향수에 드라마 속 인물처럼 캐릭터가 있다는 것입니다. 향수 이름만 다른 게 아니라 영국 귀족 가족의 인물관계도 안에서 이야기가 이어져요.

포트레이트 컬렉션 가계도에서 표시된 더치스 로즈와 듀크

가계도 아래쪽에 표시된 인물이 더치스 로즈와 듀크입니다. 그녀의 결혼생활은 그다지 순탄하지 않다는 설정인데요. 브랜드 역시 더치스 로즈를 순진한 모습 안에 다른 욕망을 감춘 인물로 설명합니다. 향이 무조건 어둡다는 뜻은 아니고, 부드러운 장미 뒤에 머스크와 나무 향이 숨어 있다는 설정으로 읽으면 재미있어요.

브랜드 배경도 조금 더 볼까요?
펜할리곤스의 로열 워런트 역사를 소개한 신문 형식의 이미지

펜할리곤스는 1870년 영국에서 시작된 향수 브랜드입니다. 사진은 로열 워런트와 관련한 브랜드 역사를 보여주고 있어요. 이런 고전적인 배경에 장난스러운 귀족 이야기를 섞은 것이 포트레이트 컬렉션의 매력입니다.

더치스 로즈 구매 전 궁금한 점

장미향 초보가 쓰기에도 괜찮을까요?

짙은 스모키함이 부담스럽고 따뜻한 장미향을 원한다면 시향 후보로 넣어볼 만합니다. 다만 아주 맑은 생화 장미를 기대한다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요. 꽃향 자체보다 머스크와 파우더리한 질감까지 좋아하는지를 봐주세요.

더치스 로즈는 달달한가요, 파우더리한가요?

둘 다 느껴졌습니다. 처음엔 만다린의 달콤함, 뒤로 갈수록 부드럽고 건조한 질감이 기억에 남았어요. 설탕이나 디저트처럼 달기만 한 향보다는 따뜻한 장미 쪽으로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후기는 어땠나요?

“고급 장미향”

“장미 향이 대중화 되기는 했지만 그 중 제일 흔하지 않은 향”

다른 분의 리뷰에서도 장미의 고급스럽고 흔하지 않은 분위기를 좋게 보셨습니다. 저 역시 향 자체에는 만족했지만 지속력은 아쉬웠어요. 그래서 이 향을 고르실 땐 ‘좋은 향인가’와 ‘얼마나 오래가길 원하는가’를 따로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시향할 때는 이 세 가지를 봐주세요.

처음의 달콤한 시트러스가 좋은지, 그 뒤에 남는 포슬포슬한 장미도 계속 맡고 싶은지, 마지막으로 원하는 지속력에 맞는지요. 첫 향만 마음에 들었다고 결정하기엔 잔향의 질감이 꽤 중요한 향수였습니다.

펜할리곤스 더치스 로즈 향수 시향지

따스하고 부드러운 장미를 찾고 계셨다면 더치스 로즈도 한 번 맡아보세요. 화려한 병을 보고 예상한 향과 실제 향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